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2·한국체대·세계랭킹 22위)이 라파엘 나달(32·스페인·1위)을 넘어설 수 있는 선수로 꼽혔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2일(한국시간)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을 꺾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는 기사에 8명의 선수들을 선정했다.
정현은 가장 마지막에 소개되어 '수비형 선수'와 '뛰어난 체력'을 장점으로 꼽혔다. ESPN은 "정현은 알렉산드르 즈베레프와 21세 이하 선수 중 최고의 자리를 다투는 선수"라며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나달과 같은 수비력을 자랑한다"며 나달의 클레이코트 연승 행진을 가로막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흙신'으로 불리는 나달은 최근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19연승, 46세트 연속 승리를 기록하고 있다. 부상 복귀 후 올해 두 차례 출전한 클레이코트 대회인 롤렉스 마스터스와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ATP 투어 대회에서 77회 우승했는데 이 중 55개 타이틀이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거머쥔 것이다. 클레이코트에서 통산 401승 35패를 기록했다.
ESPN은 "정현은 공격력이 다소 부족하고 서브가 취약하다. '킬링 샷'도 없다"면서도 "기질이 대단한 선수"라고 전했다.
앞서 정현은 나달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모두 지난해에 벌어졌고, 클레이코트 대회인 바르셀로나 오픈 8강에서 0-2(6-7<1-7> 2-6), 하드코트 대회인 파리 마스터스에서 0-2(5-7 3-6)로 패했다.
정현은 클레이코트 대회에서는 통산 15승 12패를 기록 중이다.
정현과 함께 알렉산더 즈베레프(세계랭킹 3위), 마린 칠리치(4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5위),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6위), 도미니크 팀(7위), 존 이스너(9위), 파비오 포그니니(19위)가 나달을 견제할 만한 선수로 평가됐다.
발목 부상으로 바르셀로나 오픈 출전을 포기한 정현은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ATP 투어 BMW 오픈 1회전 부전승으로 2회전에서 마티아스 바칭거(31·독일·163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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