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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 디자이너들이 들려주는 클리오 디자인 이야기



우리는 흔히 자동차 디자이너를 차량의 외모를 만드는 스타일리스트의 역할로만 이해하는 경향이 있는데,사실 그들은 더 복합하고 넓은 범위의 일을 한다.물론 내/외관을 멋지게 만들어내는 일도 하지만,스타일링 관련 업무는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외에 더 안전하고 더 경제적인 외형과 컬러,소재까지 고민한다.차량의 품질까지 꼼꼼하게 따지고 점검하는 역할도 맡아,잘 만들어놓은 뉘앙스가시장에 온전히 도달할 수 있도록 책임지는 임무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엔지니어와 끊임 없이 협조하고 보완하는 관계에 있다.후드의 각도 하나를 갖고 수개월간 머리를 맞대기도 하고,트렁크 리드 모양을 두고 1년 넘게 조율하기도 한다.엔지니어가 원하는 퍼포먼스 중심의 모양과 디자이너가 애초에 구상한 모양 사이에서 최적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줄자를 들고 엔지니어를 찾아가 싸우고,특정 파트의 각도를 1도 높이고 낮추기 위해 설득한다.

르노 클리오 역시 오랜 고민을 거쳐 세상에 나온 모델이다.클리오는 르노 라인업을 넘어 유럽 해치백 시장을 대표하는 차량이다.


게다가 디자인 수장이 바뀌고,그룹 내에서 품질을 더욱 강조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에, 르노에서는 투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해치백은 아무래도 유럽,특히 프랑스 브랜드를 따라올 자가 없다.클리오로 대표되는 차량들에 들어간,보이지 않는 고뇌와 번민의 결과일 것이다.

르노의 현재 디자인은 ‘Simple’, ‘Sensual’, ‘Warm’이라는 키워드로 설명된다.클리오를 보면 눈에 보여지는 면을 부드럽고 육감적으로 표현했다.차량에 곡선이 많이 쓰였는데,둥글둥글한 라인은 코너부분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서 테크니컬한 부분까지 만족시킨다.


그런데 이러한 디자인은 제작할 때 컨트롤이 까다롭다.볼링공처럼 균일하게 빛이 잡혀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서 프레스를 여러 번 찍어내는 과정을 통해 더욱 완벽한 모양을 잡아간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기능이 돋보인다.멋스러운 스타일링을 넘어,사고가 났을 때에도 안전하도록 디자인하는 게 목표다.눈에 보이는 모서리들은 차량이 사고 났을 때 탑승자가 인테리어 파트에 부딪쳐 상해를 최대한 입지 않도록 둥글게 만든다.


더불어,에어벤트 블레이드가 머리에 바로 닿지 않도록 배열한다든지,슬라이딩 암레스트가 후방 충돌시 튀어나가지 않도록 설계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지금의 클리오가 나온 것이다.



프랑스는 개방적인 문화적 풍토를 갖고 있다.프랑스 DNA가 흐르는 기업의 디자이너들 역시 마찬가지다.자동차 회사의 디자인 수장이 멋진 스타일이 아닌 품질을 강조하고,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님에도 비싼 안료를 사용하는 것은 그들의 아방가르드한 태도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들은 뻔함과 타협하지 않는다.르노의 오랜 해치백 제작 노하우에 전위적인 감각이 더해져,클리오가 소형 해치백의 대표주자로 불릴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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