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 깨워주며 노래하는 도로가 있다? :: 포플린 Life Story

장거리 운전이 많아지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따뜻한 날씨 속에 몸은 나른하지만,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한 채 졸린 상태로 운전하는 운전자가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자들은 졸린 상태에서 운전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운전을 지속해, 전체 이동구간의 10%를 졸린 상태로 운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위험한 상태의 운전은 사고 인지가 늦어지고 브레이크를 밟지도 못 하는 사고로 이어져 인명사고율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3년 간 졸음운전 교통사고 8,267건 중 사망자가 513명 발생하며, 다른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2배 이상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속에 졸음운전을 깨워줄 다양한 기술과 정책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효과를 보고 있는 기술이 '노면요철포장(럼블 스트립)'이다.

고속도로에서 하이패스 통과하거나 도로 가장자리를 벗어나려고 할 때, 드르르륵 하면서 도로가 울퉁불퉁하게 파여져 있는 구간을 경험한 적 있을 것이다. 

이 구간을 노면요철포장구간이라고 하며, 영어로 럼블스트립이라고 부른다. 

럼블스트립은 도로 포장 표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홈을 만든 것으로, 처음에는 미끄럼 방지 및 곡선구간 조종안전성을 높이고, 배수성 향상으로 도로 관리를 오래 하기 위해 만들었다

후에 
운행 중 졸음운전 또는 운전자 부주의로 차량이 차로를 이탈할 경우 소음과 진동을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용도로 확대되면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켜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정숙성과 승차감이 떨어지므로 특정구간(터널과 톨게이트,도로 갓길 등)에만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횡방향 럼블스트립보다는 운전자의 불안감을 줄여주고 시선 유도에 유리한 종방향 럼블스트립으로 바꾸는 추세이다.

해외에서도 럼블스트립을 이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럼블스트립과 타이어의 마찰을 이용한 '멜로디도로'가 운전자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멜로디도로는 홈 사이의 간격으로 인한 타이어 마찰음의 주파수 차이로 음의 높낮이를 조절하여, 일정속도로 구간을 지나면 재미있는 노래가 나오도록 설계한 도로이다. 

도로의 음계는 홈과 홈 사이의 간격이 10.6cm인 구간은 ‘도’, 9.5cm인 구간은 ‘레’, 8.4cm인 구간은 ‘미’ 등의 음이 나오며, 음의 길이는 럼블스트립 구간의 길이로 조절할 수 있다.

멜로디 도로는 2003년 일본 홋카이도의 나카시베쓰(中標津)에서 최초로 적용해, 내리막길에서 주의를 하도록 설계됐다.

미국에는 중서부의 엘버커키와 티제라스 사이 66번 국도에 뮤지컬 로드라 불리는 구간이 있다. 이 구간은 45mph의 속도로 지나면 'America's Beatiful' 멜로디를 최상의 상태로 들을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다큐멘터리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멜로디 도로를 설치하자 졸음 운전은 물론, 과속 차량의 비율이 88%에서 15%까지 감소했다고 한다.

한국에도 멜로디 도로가 있다.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 리조트의 진입로에서는, 40km/h로 주행 시 여행의 밝은 분위기와도 일맥상통하는 동요 ‘산바람 강바람’의 멜로디를 약35초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귀신소리(?) 같다는 이유로 정선구간을 제외한 모든 멜로디 도로는 폐쇄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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