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도 지나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늦은 여름휴가를 양양으로 다녀왔습니다. 최근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양양을 목적지로 정하고 동해로 떠난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는 기사를 보며, 생긴 지 얼마 안 되서 가면 고생할텐데...라고 생각한 게 엊그제였는데 제가 다녀왔네요.
이번 양양 여행의 목적은 1가지 였습니다.
"여름이 다가기 전에 아웃도어다운 아웃도어를 하고 하고 오자~!!"
양양은 서핑 핫플레이스로 유명해 많은 서퍼들이 찾아오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서핑은 발리에서 처음 배우고, 국내에서는 제주에서 몇 번 해본 게 경험의 전부라...양양에서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오랜만에 써핑을 한다는 생각에 긴장 반, 설레임 반으로 빨리 가고 싶어졌습니다.
어렵게 도착한 죽도 해수욕장에서는 날씨가 다시 흐려지고, 파도가 높아졌습니다. 서핑은 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던 중 '볼더링'은 가능하다고 하네요.
양양 죽도는 송죽이 빽빽하고 야트막한 산, 기암괴석이 즐비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죠!
또한, 정상에 오르면 볼 수 있는 죽도정은 양양의 8경으로 꼽히고, 풍경이 굉장히 이국적이고 개성이 넘치는 곳이죠. 이런 곳에서 하는 볼더링은 얼마나 액티브하고 멋질까요!?
아~!! 볼더링을 모르는 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갈게요.
등반기구(로프)를 사용하지 않고 바위를 오르는 것을 ‘볼더링’이라고 하고, 우리가 오르는 바위를 볼더(boulder)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볼더링을 하는 사람을 볼더러(boulderer)라고 칭합니다.
볼더링은 로프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고도의 암벽 등반 기술이 필요합니다. 볼더링은 암벽화와 초크 백만 차고 맨손으로 오르기 때문에 매우 힘든 아웃도어 중 하나죠.
오르기 힘들 볼더나 착지 조건이 나쁜 곳은 위험하기 때문에 ‘톱로핑’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톱로핑’은 미리 바위 위쪽에 로프를 설치하는 방식입니다.서울 주변에도 북한산이나 도봉산 등에 유명한 볼더가 많습니다.
죽도암볼더는 2014년 초에 그레그푸트(Greg Foots)에 의해 개척 됐습니다. 바위 생김새가 불규칙하다보니 다양한 동작이 가능한 루트가 만들어졌어요. 암질이 거칠고, 해벽이라서 표면이 잘 부스러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파도가 등에 닿을 기세일 정도로 워낙 파도가 크고 잦은 지역이라서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렇게 생긴 볼더 보신 적 있으신가요? 울퉁불퉁 특이하게 생겨서 참 신기했습니다.
등에 메고 있는 큰 판은 무엇일까요? 볼더링을 할 때 필요한 크래쉬패드랍니다.
볼더링을 하기 전에 안전을 위해서 크래쉬패드를 깔았습니다. 그리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맨손으로 오르는 제 모습! 사진으로 보니 정말 멋지네요?오르는 내내 심장이 쫄깃쫄깃해요
그렇게 한참 오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거센 파도가 볼더링장을 덮쳤습니다.
크래쉬패드가 흠뻑 젖고, 볼더 밑에서 지켜보던 사람들도 시원한 파도를 온몸으로 느꼈답니다.
아웃도어 활동은 난이도가 높을수록 매력적인 것 같아요.
죽도해변은 서핑숍도 있고, 강습 프로그램 등도 있어서 서핑 초보자들도 많이 찾아올 정도로 서핑 포인트로 유명하죠. 하지만, 양양 죽도에는 볼더링도 있다는 걸 기억했다가 꼭 체험해보세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서핑하러 왔다가 볼더링 하고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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