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잎에 옮겨 붙은 불씨는 들불이 되었고, 이젠 성난 불길이 되어 걷잡을 수 없는 기세로 확산되고 있다. 가면 뒤에 숨어 약자를 유린해왔던 권력자들의 부끄러운 얼굴이 드러나면서 한국 사회는 경악과 충격으로 들끓고 있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불길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피해자들의 용기와 결단으로 위선의 가면이 벗겨진 부끄러운 얼굴들을 공개한다. ■한 여검사의 폭로, 불길 당겨 지난달 29일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을 폭로한 것이 ‘한국판 미투’의 시작이었다. 누구도 이 폭로가 들불로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고은 성추행’폭로 기폭제 서 검사의 폭로로 불이 붙은 ‘미투’가 폭발적으로 확산된 계기는 최영미 시인의 폭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