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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라면 꼭 '간다코스'로 떠난 5월 가족여행

D.EdiTor 2018. 5. 14. 02:18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 렌터카를 빌리고, 서쪽 방향 해안도로를 타고, 중문 근처에 숙소를 잡고, 산을 좋아하지 않는 이도 성산일출봉 정상에 오르고, 동쪽 해안도로의 맛집과 이색관광지 하나쯤 둘러보고...등 등 등

제주도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은 큰 틀에서 위와 같은 코스로 여행을 한다.

이번 제주여행에서는 제주여행과 출장을 여러 번 와 색다른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가족과 친한 친구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이색경험보다는 편안하고 확실한 여행지로 코스를 계획했다. 

함께 온 모두가 '이곳이 대한민국 최고의 휴양지 제주도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필수여행지로 여행을 출발해본다. 

이번 여행에는 2가정이 떠났다는 점보다 카시트를 타야하는 어린 아이가 있다는 점에서, 공력을 최대한 줄일 필요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색여행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제주 롯데렌터카에서만 타볼 수 있다는 테슬라 모델S가 너무도 타고 싶었지만, 크고 편한 1대의 차량으로 함께 움직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현실적으로 떨칠 수 없었다. 

선택한 답안지에는 '믿을 수 있는 렌터카회사(롯데렌터카)'에서 '믿을 수 있는 패밀리카(기아 카니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내 가족은 소중하니까요~!!)

테슬라 시승은 다음 기회에 출장와서 해보는 걸로.....또 언제 올 지는 모르지만...

카니발은 패밀리카로 고민할 때, 끝판왕이라고 생각했던 모델이지만...너무 많은 사람이 선택한 차량이라 개인적인 거부감이 있던 차량이다.

이번 성인 4명에 아이 2명이 타보니, 왜 패밀리카로 결국에 기아 카니발을 선택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실내공간이 넉넉해서 장거리 이동에도 답답하거나 불편함이 적었고, 전후방 주차보조 장치가 잘 갖춰져 있어 운전에 도움이 됐다. 

약간의 아쉬움은 카니발 타시는 형님들이 워낙 레이스를 즐기기에, 힘이 매우 좋은 차인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힘이 약해서 놀랬다. 

제주도가 약간의 오르막 내리막이 있지만, 생각보다 버거워하는 카니발에 시승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다시 한번 느꼈다. 

다시 여행 이야기로 돌아와서...첫날은 오후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숙소에 들어가 쉬고 둘째날을 기약하기로 했다. 

어린 아이와 여행할 땐 숙소에 짐정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업무니까...제주에 온 것만으로도 기분 업~!!


둘째날 아침은 내가 제주도에 와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상쾌한 기분으로 시작했다.

오늘 여행코스는 뻔하지만, 가족과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코스로 시작했다. '섭지코지'

섭지코지는 코지(코지곶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코의 끄트리 모양 비죽 튀어나온 지형이다. 위치상으로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해안에 돌출되어 있다. 

외지인들에게는 찾아가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데 대개의 경우 신양리 해안 국도변에서 마을로 진입하여 이정표를 보고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가면 코지 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섭지코지 해안사구는 성산일출봉을 연결하는 육계사주에서부터 육계사주의 상부에 형성된 해안사구와 그 후면의 2차 사구지대 그리고 신양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3개의 사구지대가 결합된 대규모 해안사구지대라고 한다. 

기막힌 해안절경과 흐드러지게 피어난 노란유채꽃밭의 어우러짐으로 봄 제주여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풍광을 보여주는 곳으로 필수 여행코스로 불린다.(우린 아쉽게도 꽃을 보지는 못 했다.)

특히, 사구 지형의 다양성이나 동·식물의 다양성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맨땅에서 목본림으로의 사구 군락 천이과정이 잘 나타나고 있어 이색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주변 성산일출봉에 비해 사람이 적은 편이라 한적함과 낭만적인 멋이 더욱 멋스러운 추억으로 남게 하는 곳이다.

주차 관리소에 차를 세워두고 섭지코지를 한바퀴 돌아보는 데는 도보로 대략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급하지 않다면 차를 타고 휙 지나치는 것보다는 소풍나온 기분으로 걸어서 산책을 즐기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이색볼거리가 하나 있는데, 바로 영화 또는 드라마 속 장소를 찾는 것이다. 제주도에서 가장 영화에 많이 등장한 곳이 섭지코지라는 건 비밀 아닌 비밀이다.

대표적인 영화로는 ‘단적비연수’, ‘이재수의 난’, ‘천일야화’, 드라마 ‘올인’ 등이 촬영됐다.

다음으로  섭지코지 코스를 마치고 서둘러 이동한 곳은 경승지 성산일출봉이다. (천연기념물 제420호)

이 곳 역시 너무도 유명한 관광지이자 필수 여행코스로 불리는 곳이지만, 안 들리면 제주도 여행을 하지 않은 거 같은 기분이 드니...그냥 들려야 한다고 본다. 

(와이프는 아이와 함께 있겠다며, '어여 잘 다녀와'라는 짧은 말과 함께 의미심장한 웃음만 보이는데...)

성산일출봉은 큰 표석을 시작으로 성산일출봉 정상으로 가는 길 내내 깔려있는 돌길이 가장 인상적인 곳이다. 

제주 삼다 중 하나인 돌로 만들어진 길이지만, 완만한 코스에 비해 걷기에는 힘든 길이다.

여기서 잠깐, 성산일출봉 이름의 유래는 아는가?

산 모양이 성과 흡사하기 때문에 산명을 성산봉이라 하고, 이 산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것이 제주 일경(一景)이라서, 예부터 일출봉이라 하여 성산일출봉이라고 불린다는 사실...

성산 일출봉은 해안에 있는 도두봉·송악산·용머리 등과 같이 수중에서 분출되어 형성된 분화구가 융기하여 지표면 위로 솟아올라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원지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해중(海中)에서 융기하면서 풍화 및 침식작용을 받았다는 사실은 측면에 발달된 층리(層理)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성산일출봉의 육상식물은 제주분홍풀과 같은 신종식물을 포함하여 73과 179속 220종이라는데, 봐도 그것이 그것 같으니...막눈은 쉬게 하고, 코로 좋은 공기 마시는 걸로...^^

성산일출봉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바다와 제주가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올라오기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코스이지만...이 풍경과 시원한 바람을 맞기 위해서는 꼭 올라와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못 올라온 아이와 O~~Me~!!를 위해 공들여 찰~칵~!!) 

개인적으로 성산일출봉에 오면 빠지지 않고 가는 곳이 있다. 바로 좋아하는 해산물을 부담없이(?) 맛볼 수 있는 곳...과거에는 해산물 먹고, 얕은 바닷물에 손발 적시는 곳이었는데....

이제는 이곳에서 보트를 타고 노닐고 있다니.. 세상 참 빠르게 변하는 거 같습니다. 이렇게 2일차 여행도 마무리가 되었다.

3일차 여행은 제주도의 특징인 비바람이 갑자기 불어와, 아이를 데리고 여행지를 거닐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제주도는 드라이브만으로도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점인데, 차 밖을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은 아쉬움이 크다.

대신에 맛집을 찾아 다녔는데, 그렇게 발견한 곳이 '이드레국수'다.

제주 고기국수와 비빔고기국수가 일품인 집으로, 돔베고기 맛도 정말 좋았다. 다음에 다시 와야할 곳으로 기억 차원에서 '찜'이라고 한 글자 남겨본다.

비가 오는 해안가(해안도로)도 운치는 있다. 제주의 삼다 중 하나인 바람도 매섭지만, 제주도를 제대로 느끼게 해줘 오늘만은 매력이라 자위해본다. 

제주의 해안도로에서 바닷가는 몇 걸음 되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바닷가로 이동하기 위해 돌길을 밟아보면 이색적인 제주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바다내음도 바로 맡을 수 있어 이색적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비온 제주도의 현무암은 생각보다 미끄럽다는 점이다. 아이를 안고 있던 처도 넘어지고, 놀라 와이프에게 뛰어가던 나까지 넘어지는 사고가 났는데...

어떤 경우에도 안전을 생각해 비바람 부는 날에는 돌길을 피하거나, 바닷가로 나가지 말것을 당부한다.(넘어진 충격으로 3일차 여행도 아쉽게 마무리 해봅니다.)

4일차 마지막날까지 비가 와, 숙소에서 짐을 챙겨 나와 공항으로 갈까 했지만....왠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숙소 가까운 해수욕장을 구경하고, 공항으로 이동하기로 운전사 마음대로 결정해본다. 

제주도에는 정말 많은 해수욕장이 있고, 제주의 동서남북은 바다의 성질이 달라서 매력도 다르니..그 어떤 해수욕장을 가든 색다름이 존재한다. 내륙에서 가기 힘든 동해바다로 찾아보는데...

우리는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동쪽 방향의 함덕해수욕장이 보여, 가봤다.

함덕해수욕장은  본래 바다였던 곳이 바다가 낮아지면서 10~15m의 패사층을 넓게 이루며 형성된 해수욕장이라, 가족과 놀기 좋다고 한다. 

쉽게 말해 바다물이 빠지며 땅이 생긴 곳이죠. 그래서, 파도가 거세지 않고 수심이 낮으며 수온차가 작아 아이들도 놀기 좋은 곳이다.

역시나 비가 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는 가족들이 보인다.

우리 가족도 여행 마지막 날만 아니였다면, 저곳에서 놀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놀기 좋은 해안가이다.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지만, 다음 가족여행에는 가보고 싶은 곳, 가볼 곳이 아직 많기에....다음을 기약하며 뻔한?? 펀한 제주여행을 즐겁게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