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쉐보레는 재미있는 브랜드이다.
소비자를 현혹시킬 정도로 재미있는 자동차도 있고, 경쟁모델에 비해 확실한 경쟁력을 가진 모델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장점을 너무 잘 알고, 그 자신감에 넘친 브랜드가 소비자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해 확실한 결과를 만들지 못 하는 상황이랄까??
예를 들자면, 소개팅에 나온 매력적인 남자가 첫인상으로는 상대여성에게 호감을 갖게 하지만, 자퍽으로 자랑만 하다가 상대편의 마음을 완벽하게 얻지 못 했다고 할까??
이랬던 쉐보레가 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소비자의 이야기도 듣고 브랜드의 모든 모델들을 천천히 직접 경험하고 느껴보라고 말하고 있다.
매력적인 남자가 드디어 상대여성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고 본인에 대해서는 천천히 알아가라고 선언한 것이다.
쉐보레가 엠버서더 200인을 선정해 발대식을 열고, 쉐보레의 모델들을 직접 운전하고 특장점을 경험할 기회를 주겠다고 밝혀 현장을 다녀왔다.
쉐보레 앰버서더는 총 1500여명의 홈페이지 응모고객 중 선발된 일반 고객 100명과 쉐보레 차량을 소유한 고객 100명으로 출범했는데, 7월부터 두 달간 이쿼녹스와 볼트EV , 카마로,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 쉐보레 대표제품 시승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쉐보레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현장에 참석한 많은 엠버서더들은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즐거움과 브랜드를 대표해 경험한 내용을 소개해야 한다는 부담감/긴장감으로 오묘하지만 한껏 들뜬 표정들을 하고 있었다.
현장에는 쉐보레에게 솔직한 생각을 전하는 '쉐보레에게 말해봐'라는 공간과 쉐보레 엠버서더로써의 기대감을 전하는 기록하는 보드가 마련되어 있었다.
보드에 붙은 엠버서더의 메시지에는 쉐보레에 대한 응원과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들이 하나 하나 모여 100조각의 퍼즐들이 흩어졌다 뭉쳐지고 있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쉐보레가 다시 힘차게 달리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하나하나 모일 때마다 울림과 무게가 커져 쉐보레에게는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
공식행사는 굳은 날씨에도 많이 모여주신 엠버서더를 환영하는 한국지엠 마케팅본부 이용태상무의 메시지로부터 시작했다.
“앰버서더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직접 쉐보레 제품의 진가를 확인하게 되길 바라며, 고객과 소통하며 고객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여 다시 신뢰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용태 상무의 발표에 이어 무대에 오른 한국지엠 마케팅본부의 이영섭 부장은 엠버서더 선정과정에 대한 공정성과 엠버서더 선발과정의 신중함을 요목조목 설명했다.
특히, 7.7대 1의 높은 경쟁률속에 뽑힌 엠버서더의 역할이 쉐보레가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을 잘 표현하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행사는 모든 엠버서더를 대표해 오른 강상구 엠버서더의 짧은 소감이 모든 엠버서더의 마음을 대변했다. 좋은 기회를 받았다는 환희속에 엠버서더라는 막중한 임무와 역할이 주는 설레임,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운전에 대한 다짐.
이 모든 내용이 모든 엠버서더의 마음이 아니였을까?
스파크의 경차답지 않은 안전성과 퍼포먼스.
트랙스의 정통SUV 디자인과 운전재미.
말리부의 멋스러움과 주행감.
카마로의 최상의 기술력과 트렌디한 디자인.
임팔라의 고급스러움과 안전성.
이쿼녹스의 엔지니어링 DNA와 최상의 안전성.
볼트EV의 차별화된 주행감과 인테리어.
쉐보레 엠버서더 창단식에 모인 사람마다 장기 시승할 모델들은 다르지만, 저마다의 스마트한 강점과 다이나믹한 요소들이 설명될 때마다 높은 집중도와 빨리 운전하고 싶어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특히, 브랜드에서 모델들이 차지하는 역할과 시장 커뮤니케이션 전략들은 소비자가 직접 설명듣기 어려운 내용이라 재미있었다.
전달받은 모델에 따라 엠버서더는 라이프&스타일과 세이프티&드라이빙으로 나뉘고, 각 그룹별로 테마에 맞는 다양한 미션과 오프라인 행사가 마련되어 2달간 쉴 틈없이 쉐보레와 하나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중미산 천문대에서 천체 관측을 하는 스타나잇데이(Star Night Day)과 몇번 하지는 않았지만 짜릿한 기억이 있는 써핑을 경험할 수 있는 서핑데이(Surfing Day)는 직접 참석하고 싶다는 유혹이 들었다.
엠버서더들은 매력적인 브랜드로 변신하려는 쉐보레의 시작을 함께 하고,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쉐보레는 아무리 급해도 일방적인 이야기가 아닌 소통할 수 있는 여유로움 속 존버(X나게 버텨)정신이 필요한데, 쉐보레가 전하지 못 하는 이야기를 엠버서더들이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이야기는 쉐보레를 춤추게 할 것이고, 아픈 이야기는 쉐보레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 믿는다.
쉐보레 엠버서더 창단식에 모인 엠버서더들의 기대감과 즐거움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전해져, 재비상할 수 있는 쉐보레가 되길 바란다.
한편, 고급스럽게 준비한 음식과 뮤지컬 공연은 개인적으로 질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보통 결혼식에 가서 기억에 남는 건 음식과 결혼식 뒷풀이뿐이라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 엠버서더 창단식의 음식과 축하공연은 옥의 티가 아니였나 싶다. (가창력이 듣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화음이 맞지 않아 공연이 계속 기억나게 하는 것이 전략이었다면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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