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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핫플레이스 서도역과 혼불문학관(feat.미스터 선샤인)

D.EdiTor 2019. 2. 9. 12:56

'남원'이라는 지명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춘향전'이다.

그래서, 남원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춘향테마파크'는 빠지지 않고 꼭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최근 남원의 핫플레이스는 춘향테마파크가 아니다.

이병헌과 김태리가 출연한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로 알려진 그 곳이 가장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녹슨 철길이 이어진 중간에는 목조로 건축된 서도역이 자리잡고 있다. 1934년에 준공되어 85년의 세월동안 자리를 지킨 역사답게 고즈막한 여유로움과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장소지만 왠지 따뜻함까지 느껴지는 곳였다.

드라마에서는 서도역 철길위에 구동매(유영석)이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장면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곳에서 구동매는 짝사랑하는 애기씨(김태리)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랬지만, 나타난 애기씨는 구동매의 마음을 알고 지나치며 차가운 말을 던진다.

날 죽이지도 못 하면서 방해하지 말고 사라지라는 말을 던진다. 구동매는 그런 애기씨를 향해 "오지 말랬더니 기어이 와서는....그것까지 아십니까" 

사랑에서 약자는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던가...ㅎㅎ

이 장면으로 유명한 남원 서도역은 논산시의 선샤인랜드와 함께 미스터 선샤인 최고의 촬영지로 꼽힌다. 

특별한 세트와 볼 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모래시계로 열풍을 얻은 '정동진역'과 양대산맥을 이루지 않을까?? 물론, 정동진역처럼 실제 운행하는 역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방문객이 찾아가지는 쉽지 않아 마이너스 요소이다.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 서도역만으로는 볼거리가 부족하다면,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인 '혼불문학관'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서도역에서 약 2km 거리에 위치한 혼불문학관은 남원 최고의 문학가로 평가받는 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의 근원지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청암 부인의 생가가 있는 곳이자 소설의 배경이 되는 다양한 장소가 있는 곳이다.


혼불문학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5시)까지 개관하는데,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을 합니다.입장료는 현재까지 무료다.  

혼불문학관은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은 아니여서, 지금까지는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한 장소입니다. 

하지만, 주변에는 청호저수지를 비롯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볼거리는 풍부한 곳입니다.

혼불문학관은 <혼불>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꾸며져있다. 

작가의 집필실과 취재수
첩, 육필원고 등을 전시한 전시관과 문학기행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교육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이해를 돕는다.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우리의 전통문화와 생활상을 소개하는 조형물이 있어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관심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니 운영여부를 꼭 확인하길 바란다.

운영 프로그램은 소원목판쓰기, 혼불 필사하기, 혼불 놀이체험, 혼불 문제풀어보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문학관 주위에는 소설의 배경이 됐던 ‘종가’, ‘청호저수지’, ‘노적봉’ 등이 있어 <혼불>을 읽으신 분들은 색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느낌이 너무도 다르고, 인기척이 많은 곳이 아닌 점에서 힐링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개인적으로는 청호저수지의 아담하지만 한 눈에 자연경관을 담을 수 있는 풍경과 그 주변을 따라 거닐 수 있는 둘레길이 너무 매력적이다.

차가운 바람속에 아직은 나무가지들이 앙상하지만, 그 나름의 풍치와 정서가 느껴져 힐링이 됐다.

혼불문학관의 가장 중요한 소설 <혼불>은 최명희 작가가 1980년 4월부터 1996년 12월까지 17년 동안 혼신을 바쳐 써내려간 대하소설이다.

일제 강점기 때 사매면 매원 이씨 양반가를 지키려는 3대의 며느리들과 거멍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숨결과 손길, 염원과 애증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우리말의 아름다운 가락으로 그 시대의 상을 생생하게 복원하여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20세기 말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연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혼불은 5부작으로 구성됐으며, 전 10권으로 출간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외헤故 최명희(1947~1998) 작가가 생전 지인들에게 보낸 친필편지와 엽서가 2019년 1월부터 상설 전시된다. 이번에 공개 전시되는 유품은 최 작가가 화가인 김병종(65) 전 서울대 교수에게 보낸 대형 서간문 1통과 친구 이금림 작가에게 보낸 친필 편지와 엽서다.  

혼불문학관은 이번에 공개하게 된 편지와 엽서 3통과 함께 기존에 전시되어 있던 김남곤 시인에게 보낸 편지 등을 모아 전시관내에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매주 화~일요일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단체의 경우 미리 예약하면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혼불문학관.

뜨겁고 의로운 이름 '의병'을 찾아 떠났던 남원 서도역 여행에서 민족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는 혼불문학관까지...이제는 더 이상 남원에서 춘향이만 찾을 게 아니라, 미스터 선샤인과 혼불까지 찾아보고 돌아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