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Carpe Diem

봄나들이 가고 싶게 만드는 도로명

D.EdiTor 2019. 3. 15. 09:16


미세먼지가 조금씩 줄어들고, 나들이 가기 좋은 진정한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행이나 나들이를 가려면 목적지를 찾아보고 가는데, 목적지의 주소만 알면 네비게이션을 통해 어디든 갈 수 있기 때문에 가는 동안의 길과 도로를 기억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특히나, 네비게이션이 활성화 되기 전에는 주의깊게 보던 도로명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즐거운 나들이와 여행길에 유심히 보면 더 재미있는 도로명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유명인들의 성과 이름, 호에서 딴 도로명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세종대왕에서 딴 세종대로, 율곡 이이에서 딴 율곡로, 충무공 이순신에서 딴 충무로, 충정공 민영환에서 딴 충정로, 다산 정약용에서 딴 다산로, 지봉 이수광에서 딴 지봉로, 하정 류관에서 딴 하정로, 도산 안창호에서 딴 도산로, 백범 김구에서 딴 백범로, 소파 방정환에서 딴 소파로, 을지문덕의 성을 딴 을지로 등 정말 많은 위인들의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

근래에는 축구선수 박지성의 이름을 딴 수원의 박지성로(현재는 동탄지성로로 변경), 마라토너 이봉주의 이름을 딴 천안 성거읍 소우리의 이봉주로 등 스포츠선수들의 이름을 딴 도로와 2019년 동계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도로 중에는 수호랑로, 반다비로 등 특정행사나 사물을 기념하는 도로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봄나들이와 여행을 생각하다 보면....이 도로가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바로 소월로입니다. 

소월로는 서울특별시 남산에 있는 도로로, 시인 김소월의 이름을 딴 도로입니다. 김소월은 평안북도 구성군이라는 곳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은 남산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밤이 되면 언덕에 올라가서 달 구경하기를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김소월의 시에는 달에 관한 내용이 자주 등장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남산도서관 근처에 김소월의 작은 흉상이 세워져 있는데, 남산의 정취를 느끼며 김소월의 대표작인 <금잔디>, <먼 후일>,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산유화>, <진달래꽃>, <초혼> 등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다음으로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김유정로입니다. 

김유정로는 소설가 김유정의 이름을 딴 도로입니다. 김유정은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출생 당시 신남면) 실레마을(증리)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는데, 김유정은 1-6세, 22-25세를 이곳에서 보내면서 어린 시절 농촌에 대한 추억을 쌓고, 20대가 되어서는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야학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김유정은 30대의 젊은 나이에 죽었지만, 지금도 이 마을에 가면 김유정이 옛날에 살았던 집이 복원되어 있고, 그를 기리기 위한 문학관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금병산이라는 뒷산에는 김유정이 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이 곳곳에 세워진 둘레길도 있습니다. 

김유정의 대표작 <금따는 콩밭>, <동백꽃>, <따라지>, <만무방>, <봄봄> 등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춘천시 신동면 증리를 통과하는 김유정로. 봄나들이 장소로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라북도 전주시 전주한옥마을로 연결되는 견휜로입니다. 견훤로는 후백제를 세운 견훤의 이름을 딴 도로입니다. 

전주는 후백제의 수도였는데, 지금은 남아 있지 않지만 후백제의 도성 일부분이 지금의 견훤로와 비슷한 동선으로 지나갔다고 합니다.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인 전주한옥마을로 연결되는 견휜로. 

올 봄 전주한옥마을을 가는 분들은 견휜로를 지나가는 지 한번 확인해 보는 것도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