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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마트에서 구입 가능한 전문의약품 멜라토닌. 먹어도 안전할까?

D.EdiTor 2019. 9. 2. 07:05

최근 신경정신 질환이 늘어나면서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 진료 보기가 애매한 경증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들 사이에 ‘멜라토닌’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해외 구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멜라토닌은 국내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약국이나 마트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료 없이 구한 멜라토닌을 그냥 사용해도 괜찮은 걸까요? 이번 시간을 통해 멜라토닌은 어떠한 효과가 있으며, 어떻게 복용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멜라토닌은 무엇인가요?

멜라토닌은 뇌 시상하부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멜라토닌은 체내에서 밤과 낮의 길이 등과 같은 광주기를 감지하여 합성되고, 사람의 수면-각성 리듬과 일상적, 계절적 생체리듬을 조절하며 자연적인 수면을 유도하는 작용을 합니다.

나이가 들면 몸 속 호르몬의 분비량이 전반적으로 많이 줄어드는데, 멜라토닌 호르몬도 예외는 아닙니다. 노년층의 불면증과 수면장애는 다른 연령층보다 멜라토닌 호르몬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잠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생체리듬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적어져 밖에서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로 인해 몸에서 필요로 하는 수면량도 감소하게 됩니다. 수면량이 줄어드니 멜라토닌 호르몬은 적게 분비되고, 짧은 시간 자는 잠도 제대로 푹 자지 못하니 또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수면장애를 겪는 현대인들이 밤에 일하거나 활동하는 것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불빛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TV,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 라이트는 생체 시계를 교란시키고 멜라토닌의 정상적인 분비를 방해합니다.

따라서 멜라토닌은 시차 등의 이유로 멜라토닌 분비가 저하돼 수면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에 한해 그 효과가 발휘됩니다. 즉 멜라토닌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수면 유도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멜라토닌으로 인한 부작용은?

멜라토닌 섭취 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에는 편두통, 두통, 기면, 어지러움, 졸림 등이 있습니다. 심할 경우 드물지만 비정상적인 꿈이나 스트레스, 공격성, 우울증, 몽롱함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멜라토닌 섭취는 멜라토닌 호르몬을 인체 내에 인위적으로 주입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점차 인체는 자체적으로 멜라토닌을 분비하지 않게 되며, 섭취하는 멜라토닌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멜라토닌 섭취 없이는 잠을 자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멜라토닌 제제를 함부로 먹으면 오히려 수면장애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멜라토닌 분비장애에 의한 수면장애 이거나, 갑자기 발생한 시차 등으로 인해 멜라토닌이 일시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수면장애인 경우는 멜라토닌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이외의 경우에는 멜라토닌 섭취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서 쉽게 구매한 멜라토닌을 분별 없이 섭취하기 보다는,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 정신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 및 상담 후 복용을 시작할 것을 권고해드립니다.

기저 질환이 없는 수면장애인 경우 수면위생을 지키는 것이 약물 복용만큼이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규칙적 식사, 규칙적 기상, 불규칙한 낮잠을 자지 않는 올바른 생활리듬을 조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전 과식, 술, 담배, 커피, TV시청을 피함으로써 자극인자를 회피합니다. 또한 낮에 적절한 운동을 하고 자기 전 따뜻한 물로 목욕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심리, 행동관리 측면에서 자기 전 이완, 명상을 하고 지루한 책 읽기, 시계 감추기 등이 효과적입니다.